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 각 사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뷰티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 상반기에도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10.9%, 12.8% 증가해 각각 1조8325억원과 3015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매출은 3조7073억원, 영업이익 6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1.9%, 13.2% 증가했다.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는 다양한 캠페인과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 성장했다.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 매출도 각각 67%, 43% 성장을 보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뷰티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3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이중 국내 매출은 8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21% 감소했다. 해외사업 역시 매출 5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감소했다. 

로드숍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주요 브랜드들의 실적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이니스프리 매출은 1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에뛰드 매출은 4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했다. 다만 적자 폭은 축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의 올 2분기 매출은 21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반면 에스쁘아는 매출 증가와 직영점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 에스쁘아의 매출은 123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불확실성에 더해 국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구조적인 채널 부진까지 겹쳐진 상황이라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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