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또 발사체를 발사했다 / 사진=AFP통신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북한이 2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쏜 이후 22일 만이다.

우리 군은 발사체 개수와 사거리·최대 비행속도 등이 확인되지 않았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총 2발이 발사됐고 한 발은 시마네(島根)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고 본다”고 발표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 발은 7시 17분께 EEZ 바깥 쪽에, 7시 27분에 발사한 발사체는 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인근을 항행하는 항공기나 선박 피해 보고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민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정보 제공과 선박·항공기 안전 확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이 규정한 EEZ 내에 낙하했다면 이는 지난 2017년 11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이날 오전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대응 협의에 나섰다.

한편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시점이 하노이 결렬 이후 7개월, 판문점 회동 이후 석 달 만에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연이어 앞으로 일주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발사가 이뤄지자 NHK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소재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가 미국과 면밀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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