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야당과 여당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첫 질의에 나선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조 장관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에 관련해 “조 장관의 자녀 조민 씨는 일관되게 인터넷 공고를 통해 인턴 활동을 지원했다고 말한다”며 “서울대에서 고교 인턴을 하는 경우를 본 적 있냐”고 물었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흔한 것은 아니지만 이공계의 경우 고교생들이 학교에 와서 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2014년도 조 장관 딸의 환경대학원 장학금 수혜와 관련해 “관악회 쪽에서 장학금 수헤자 15명에 대해 연락처·계좌번호 등을 어떻게 파악한 건가”라며 “서울대에서는 어떻게 정보를 제공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 또한 조 장관 자녀 특혜 논란을 이어가며 서울대 관련 신조어로 ‘황제인턴’, ‘먹튀장학금’ 등을 운운했다. “검찰 수사, 외부 위원회 수사 기다리지 말고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 총장은 관련 논란에 “권한이 가능한 부분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여당의 비난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김 모 씨에게 향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나 대표 아들의 실험보고서 제1저자 논란에 관련하여 “유력정치인(나 대표)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실험실에서 논문 만드는 일을 했다”며 “그것을 외국 대학에 제출할 때 서울대 소속이라고 적어 내보내줬다”며 이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장관과 나 대표를 비교하여 “한쪽은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서울대 의대 윤 교수 실험실에서 유력 정치인 아들 김 모 씨를 제외하고 고등학생이 인턴이나 연구를 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그 결과를 논문이나 포스터로 발표한 적이 있는지 확인 후 제출해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나 대표 아들의 특혜 논란에 대해 “엄마찬스 무임승차”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인턴 증명서나 봉사활동, 논문 저자 등의 입시 제도에 대한 미비함도 지적됐다. 서 의원은 “제도가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난도질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에 대한 물꼬를 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