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싸이월드 메인 페이지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추억의 싸이월드가 일부 정상화됐다.

 

15일 싸이월드 PC 웹, 모바일 앱은 접속이 가능하다.

 

모바일 웹에 접속하면 웹 서비스 개발중이라는 문구가 뜬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곳곳에는 이미지 배너 등이 일부 표시되지 않는다.

 

완벽하게 복구된 상황이 아니지만 싸이월드는 정부에 서비스 운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정부에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또한 현재 서비스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싸이월드는 한국형 SNS의 시초로 2000년대 초ᆞ중반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싸이월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개념이 정착되기도 전인 2001년에 미니홈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가상화폐인 도토리를 사서 미니홈피의 배경화면을 꾸미고 백그라운드 음악을 넣고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일촌 친구가 방문해서 댓글을 달아주는 혁신적인 서비스였다.

 

당시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이용하는 '국민' 사이트였다.

 

싸이월드는 서버 관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 서비스에 밀리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급감하게 됐다.

 

2011년에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사했다.

 

이후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생하지 못한 채 현 상태에 이르게 됐다.

 

프리챌 창업자이자 현 대표인 전 씨가 싸이월드를 인수했지만 최근 싸이월드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과 걱정이 커졌다.

 

이달 초 싸이월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은 어떠한 공지도 없이 접속이나 로그인이 안되는 상태가 지속됐다.

 

이에 이용자들은 그동안 싸이월드에 저장해 놓은 '사진'과 '다이어리' 등 각종 데이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에게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후 서비스 재개 또는 종료 여부 또한 정확히 공지하지 않았다.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이용자의 데이터는 임시방편으로 확보할 수도 있겠지만 강제로 추억의 데이터가 삭제되는 상황은 당장 이용자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이용자는 "학창시절 추억이 모두 담긴 싸이월드가 사라진다 생각하면 아쉽다"라며 "간간히 사진을 통해 기억을 꺼내볼 수 있어 좋았는데 데이터는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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