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3일 도쿄 아카사카(赤坂) 영빈관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오른팔 격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회담했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왕 부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 및 번영에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 사회를 위해 함께 공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 이후 중일 양국 정상이 왕래하면서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으며 내년 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일본 방문이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양측은 중국과 일본의 경제·실무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홍콩 정세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계자들의 자제와 대화에 의한 평화적인 해결 등을 촉구했다.

 

또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하에서 자유롭고 열린 홍콩이 번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문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 동중국해를 비롯한 해양·안전보장 문제, 중국 내 일본인 구속 문제 등에 관해 중국 측의 전향적인 대응을 요구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은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이 즉위할 때는 공산당 정치국원인 우쉐첸(吳學謙) 당시 부총리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지도자 예우를 받는 왕 부주석을 파견해 격을 높였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왕 부주석은 시 주석 1기 집권기(2012∼2017)에 당 중앙 규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부정부패 척결 작업을 이끄는 등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와 왕 부주석의 만남이 "매우 유의미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왕 부주석은 아베 총리와 19분간 회담했다.

 

그는 이후 스가 관방장관과 점심 식사를 하며 중일 관계에 관해 대화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5일까지 전날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관련 행사에 초청된 국가 사절 가운데 50여개국 대표와 연쇄 회담을 한다.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와는 오는 24일 오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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