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사진=이현영 기자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연말 수주전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연간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 11월까지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수주량이 중국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있어 연간 수주량 1위 자리를 고수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712만CGT(36%)로 708만CGT(35%)의 중국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수주액도 164억달러로, 중국(153억달러)를 제치고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1월 한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79만CGT(표준환산톤수), 37척 중 한국이 6만CGT(3척)를 수주했다. 중국은 54만CGT(21척)를 가져가며 1위, 일본은 11만CGT(5척)로 2위를 기록해 한국은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는 삼성중공업의 지난달 건조 계약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2일과 29일 각각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내빙 원유운반선 2척 수주한 바 있다.

 

LNG선은 15억달러, 원유운반선은 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를 포함할 경우 한국은 중국보다 순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 가뭄 끝에 단비...올해 목표 83.7억 달러의 약 71%를 달성

 

대우조선해양은 5년만에 지난 13일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 중 하나인 미국 셰브론社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를 수주했다. 

 

이번 해양플랜트 수주는 지난 2014년 약 3조원 규모의 원유 생산플랜트(TCO 프로젝트, 셰브론 지분 50%)를 수주한 이후 5년만에 수주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 TCO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일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수주에 성공해 일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세설계부터 구매, 생산, 시운전, 운송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공정을 소화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난 2016년 셰브론과 맺은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에 따른 첫번째 결과물이란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기본합의서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부터 휴스턴 현지에 파견된 인원들과 옥포의 설계인원들을 통해 기본설계 단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설계완성도를 높였다.

 

이 설비는 완공 후 멕시코만에 설치될 예정이며, 하루 약 7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0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 초대형컨테이너선 5척, 잠수함 5척(창정비 1척 포함),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31척/기 약 59.5억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올해 목표 83.7억 달러의 약 7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 올해 목표 달성 '눈앞에'

 

삼성중공업은 발주시장 부진에도 최근 5년 이래 최고 수주 실적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거의 도달했다. 최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1875억원(1억6000만달러) 규모에 수주했다.

지난 2015년 53억달러에서 2016년 5억달러, 2017년 69억달러, 2018년 63억달러에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71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인 78억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선종별로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39척을 수주했다. 전세계 수주잔량에서도 10월 말 기준 583만CGT를 기록하며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드릴십 건조 계약 해지라는 악재에도 LNG선에서 독보적 기술력으로 수주 시장을 선점하면서 내년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으로부터 수주한 1조62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에 대한 계약 해지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손실만 31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해결이 먼저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합해 연간 수주 목표를 정하는데, 현 시점에서 수주액이 90억 달러에 그치며 전체 목표치 159억 달러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개별 회사 기준으로 수주 실적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30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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