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이저 美무역대표부 대표/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제대로 작동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면서 2단계 협상 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단계 무역 합의가 일부 번역이나 본문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협상 자체는 완전히, 절대적으로 완료됐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궁극적으로 이 모든 합의가 작동할지는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누가 결정권을 행사할지에 의해 판명될 것"이라며 "강경파가 결정한다면 우리는 하나의 결과를 얻겠지만, 우리 기대대로 개혁파가 결정한다면 우리는 또하나의 결과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 사실 공개 후 2단계 협상이 곧바로 시작된다고 트위터에 올렸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2단계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를 승인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모두 1% 이상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양국은 협상 합의에 대해 공식 발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의 구체적 숫자를 언급하는 대신 '상당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관세에 관해서는 "미국이 단계적으로 대중 가중 관세를 취소함으로써 가중 관세가 높은 상태에서 낮아지는 쪽으로 변하도록 하는 데 미중 양측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부과할 예정이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는 부과하지 않고 기존에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못 박으면서 이 남은 관세를 2단계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와 미국의 대중 관세 문제를 두고 미중 간 이견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1단계 합의 타결은 향후 최종 서명 절차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부상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주식시장에 상장된 아람코를 MSCI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경우 오는 17일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MSCI EM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800억∼2100억원가량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아람코 편입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코스피가 단기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90∼2170, 하나금융투자 2130∼2180, 케이프투자증권 2140∼222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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