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리아 매장 내부 전경.(사진= 김아령 기자)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식품업계가 새해를 앞두고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이에선 연말을 맞아 식품 업계가 가격 '기습 인상'에 일제히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면 제품과 햄버거, 콜라를 시작으로 가격 인상 바람이 식품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등 면 제품 2종의 출고가를 각각 12.1%와 9.9% 올린다. 코카콜라음료는 191개 품목 중 11개 제품 가격을 최대 5% 가량 인상한다. 농심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코카콜라는 1년10개월 만에 가격 인상했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소매가격은 나란히 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은 제조 공정이 라면과 다르다. 때문에 농심은 신라면 등 다른 면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11개 품목의 평균 출고가 인상률은 5.8%다. 전체 매출액 대비 인상 폭은 1.3% 수준이라고 한국코카콜라는 설명했다. 주요 인상 품목은 코카콜라 250mL 캔, 500mL 페트병, 1.5L 페트병 등이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2월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한 바 있다. 

 

롯데리아·버거킹 등 외식업체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19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6종(버거류 13종, 디저트류 6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5종)의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불고기와 새우버거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 디저트류 롱치즈스틱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버커킹도 1년9개월 만에 대표 메뉴 '와퍼'를 비롯해 버거류 20종과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모두 27종의 가격을 올린다. 제품별 인상 폭은 100∼300원으로 평균 인상률은 2.5%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은 업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안인 만큼 이번 인상에 대한 여론을 살핀 뒤 후발사들도 시차를 두고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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