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공격한 이란에 대해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공격에 따른 미국인과 이라크인 사망자는 없었다”며 “이란이 물러서고 있고 우리는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위대한 미군은 모든 것에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의 공격에도) 군인 모두 무사했고 군사 기지 피해도 최소한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보복하면 이란의 주요 시설 등 52곳을 표적해 반격하겠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보복 공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 미군의 군사력을 강조했지만 “꼭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보복 공격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국민과 정부를 향해 “우리는 이란과 멋진 미래를 갖길 바라고 있다”면서 “IS는 이란의 적이기도 하니 우리는 이 문제와 그 밖의 공통 우선 과제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대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급격한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옳은 조치라고 결정했지만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강력한 제재는 계속된다”며 “미국은 이란 정부에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부문을 제재하고 있어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만한 제재 대상을 선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참가한 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중국에 대해 “핵합의를 파기하고 세계를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하는 딜을 하자”고 주장했다. 

중동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리적으로 중동과 가까운 유럽 국가들이 중동의 안정을 위해 군사·경제적인 관여도를 높여야 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개입 확대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전략적 우선 사항이 바뀌었다“고 설명하며 미국이 중동 안정 관여도를 줄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