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지난 28일 국내증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며 금융시장이 강한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41포인트(3.09%) 폭락한 2176.72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8.0원이 오른 1176.7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고채와 금값도 크게 올랐다.

 

근거 없이 난무하는 왜곡된 정보와 부풀려진 공포감도 만연해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미·중 1차 무역 합의로 갈등이 잦아들고 중국의 한한령도 해제 무드를 보이는 시점에서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모처럼 조성된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질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치 2003년 사스(SARS) 등의 전염병 발생 때처럼 심각한 국내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아닐수 없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25%에 달하는 약 1362억달러를 중국에 수출했던 만큼  우리로서는 최대 수출상대국 중국이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게 된다면 국내 수출실적 회복도 다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다.

    

감염자 증가세나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잠복기 간 무증상 등을 보이며 예방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이에 중국의 각 지방정부는 관내 기업들의 춘제(중국의 설) 연휴 종료 시점을 내달 9일로 늦추며 인구 이동을 최대한 억제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중국 장쑤성 정부는 관내 기업이 내달 9일 밤 12시까지는 업무를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고 상하이직할시 정부도 성(省)급 행정 단위로는 처음으로 내달 9일까지 기업들의 업무 재개를 금지했다.

 

질병 방역을 위한 당연한 조치지만 이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좀 더 높아진 셈이다. 물론 국내 경기 상황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우리 정부도 208억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모자랄 경우에는 목적 예비비 2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등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관련 "아무래도 관광 분야와 수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겠다"며 "사태 진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고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정 부분 제한적이나마 (성장률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정부가 그런 분야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새해 정부는 지난해 2% 성장에 턱걸이한 우리 경제의 반등을 기대하며 2.4%의 성장 목표를 세웠지만 우한 폐렴이 장기화될 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받게 될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의 현명하고 신속한 선제적 조치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관련 부처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등을 통해 제2의 사스 사태로 확산되지 않도록 국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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