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올해 첫 정책회의에서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은 지난해 12월 FOMC 후 2차례 연속이다.

미국 경제가 11년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준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약해지자 지난해 3차례 ’예방적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3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소 사라졌다고 판단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기가 양호하다며 현재의 통화정책이 적절하고 당분간 금리 인상·인하를 보류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준은 성명에서도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낮은 실업률 유지와 가계지출 증가세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이 늦어지며 설비 투자와 수출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12개월 기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현 상태의 스탠스가 적절하다“면서도 ”낮은 인플레 압력이나 해외 시장 동향 등 경기 전망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이번 성명에서 금리 인하나 인상을 시사하는 문구는 없다“며 지난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2020년 금리 동결을 점친 것과 같이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대가 전 세계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감염증 확산으로 현지 기업들이 조업 중단에 나서며 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나 주변 국가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매우 주의 깊게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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