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

 

[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우리 경제를 활성화 시킬 주축인 청년세대에 대한 2020년 창업지원의 키워드는 ‘스케일업’이다. 해외 스타트업 정책에 있어서 ‘스케일업’은 이미 대세가 된지 오래다. ‘창업’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동안 스타트업의 양적 성장에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자해온 만큼 이제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스타트업의 핵심 세대라 할 수 있는 청년창업 지원 정책에 대한 변화도 그러하다. 

 

2020년 청년창업 지원은 정부의 지원자금 확대와 청년사관학교의 규모 확대, 그리고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활성화로 요약된다.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 자금  '스케일업'에 초점

 

올 한해 청년창업에 대한 스케일업은 정부 부처의 정책지원자금 규모 확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올해 4조5,900억원의 정책자금 중 2조5,500억원을 ‘혁신창업사업화’에 집중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청년전용 창업자금으로 1,600억원을 움직이는데,  청년전용 창업자금은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로 업력 3년 미만의 중소기업이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술보증기금은 대표적으로 스타트업(Start-up)기업 보증상품과 스케일업(Scale-up)기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중 청년창업기업 우대프로그램으로는 창업 후 5년 이내로 실제 경영자가 만 17~39세 이하인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및 운영을 위한 운전자금, 사업장 임차자금 및 시설자금을 보증한다. 기본적으로 보증 비율은 95%이지만 창업 후 1년 이내 또는 기술 보증금액 1억원 이하는 전액 보증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보증료는 0.3% 고정요율이 적용된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도 혁신스타트업 지원체계를 고도화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마포혁신타운, 프론트원(Front1)’의 성공적인 조성을 통해 청년스타트업을 원스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표자가 만39세 이하라면 7년까지 신보의 유망청년창업기업 보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강의현장

 

청년창업사관학교, 최대 규모로 선발

 

우리나라 청년창업 지원의 중심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한 제조 창업 아이템 및 4차 산업분야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초기 창업자를 발굴하여, 창업 全 단계를 패키지방식으로 일괄 지원하여 성공창업기업으로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지원예산은 1,035개사를 선발하여 총 932억원을 투자한다. 

 

올해는 특히 지역별 특화업종을 고려해 업종별 제조창업자 양성기능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재학생, 졸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를 신설한다.

 

지난 2011년 개교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의 청년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제1기부터 9기까지 총 3,815명의 청년창업자를 배출해왔으며 총 10,312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총 2조 6,58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대표적인 유니콘기업인 토스와 유니콘기업 후보인 직방 역시 청년창업사관학교 1, 2기 출신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020년에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다수의 혁신적인 청년창업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2020년 모집 입교생은 1,035명으로, 개교 이래 최대 규모다. 우수한 창업아이템 혹은 혁신기술을 보유한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국 단위로 동시 선발한다. 올해부터 달라진 점은 4차 산업혁명 분야 등 제조혁신 분야 선발 인원을 165명으로 확대하고, 지역별 특화(주력)산업 및 문화콘텐츠 관련 업종을 모집 인원의 30% 내외로 우선 선발한다는 것이다. 

 

최종 선발된 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 원의 창업 사업화 지원금과 사업비의 70% 이내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초기 창업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사무공간, 시제품 제작 장비 인프라, 창업교육 및 코칭,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한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도 신설, 108억원이 지원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CEO 중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등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글로벌 진출 준비와 글로벌 창업, 글로벌 성장 등 각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며, 1년간 최대 2억까지 총 사업비의 70% 이내를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지원을 위한 후속 연계지원도 제공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청년창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킬 주축이다. 혁신기술을 보유한 많은 스타트업들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스케일업 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캠퍼스타운 혁신창업 전진기지 공동선언(사진=서울시)

 

대학, 창업의 중심이 되다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각 대학이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을 통해 창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창업 친화적 대학교육 환경을 만들고 청년들의 창업 도전을 장려하고자 ‘창업교육 거점대학’을 2개교 선정해 우수 창업교육 운영모델을 확산한다. 중부권과 남부권 대학을 대상으로 2개 대학을 신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술보증기금은 대학·연구소가 개발한 우수기술의 사업화 지원을 위해 도입된 특화 보증 지원 프로그램인 ‘TECH밸리보증’을 확대 지원한다. 이는 작년 정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제2벤처붐 확산 전략’의 주요 추진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교수, 연구원 등 우수인재가 창업에 도전하고 뛰어들 수 있도록 최대 30억원까지 보증한도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

 

기보는 작년부터 TECH밸리 지원기업의 외부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관계자와의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원기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매년 지원 규모를 확대해 작년까지 총 4,602억원의 보증한도를 제공했으며, 올해는 2,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서울 캠퍼스타운 사업’을 서울시내 49개 대학(누적)으로 확대하고, 현재 150여 팀을 수용하는 창업공간을 500팀 이상을 상시 육성할 수 있는 규모로 확충한다. 특히 직원 2~3명의 소규모 창업기업 단계를 통과한 직원 10명 이상의 ‘성장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입주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사업 첫 해인 올해 창업공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비 176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410억원을 투입하고 연말까지 500여개 창업팀을 상시 육성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신규 공모를 통해 캠퍼스타운 17개소(종합형 7개소, 단위형 10개소)를 추가 선정했으며,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된 종합형 사업은 최대 20억원, 단위형 사업은 최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캠퍼스타운 ‘종합형’은 청년창업을 중심으로 주거·문화·상권·지역협력의 종합적인 활력증진을 위한 사업이며, 캠퍼스타운 ‘단위형’은 대학별 특성·역량을 바탕으로 창업 등 청년활동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사업이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종합형 7곳(가나다 순)은 ①경희대(동대문구) 'WE+ Project' ② 서울대(관악구) '서울대학교 OSCAR 캠퍼스타운' ③성균관대(종로구) '역사‧예술‧문화 × 기술혁신 × 창업으로 사람이 모이는 서울' ④숙명여대(용산구) '청년 창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 네오 앙트러프러너십 사업' ⑤숭실대(동작구) 'IT융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숭실동작창업 캠퍼스 구축' ⑥연세대(서대문구) '시작(Startup)이 시작(Start)되는 신촌(Sinchon), 서북권 청년창업거점 S3(에스큐브)' ⑦인덕대(노원구) 'I‧CULTURE‧DU 캠퍼스타운' 등이다.

 

sjkimcap@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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