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코로나19 확산세와 미국 기업실적·경제지표의 발표 주목/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17∼21일) 국내증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와 중국의 정책 대응에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주가가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코로나19의 진정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중국 후베이 지역에서 하룻밤 새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1만4840명, 242명 늘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고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지만 이런 확진자 증가가 실질적 폭증이 아닌 진단 기준 변경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감염병 확산 공포에서 차츰 벗어나며 안도감을 되찾았고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해 코로나19 창궐 직전 주가 수준에 한 발 더 다가서려는 모습이었다.

 

추가 확산이 현 추세대로 억제된다면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도 일시적일 것이란 기대가 커질 수 있고 중국 당국의 발표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지만 않는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차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확진자 증가세 고점 통과 시점을 이달 말로 예상하고 있고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에 대한 불신도 커진 탓에 코로나19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 증권가는 중국이 내놓을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고강도 경기 부양책이 조기에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양회는 현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실물경기에 미칠 후폭풍을 미리 차단함과 2020년 샤오캉(소강)사회 안착선언(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달성, 2010년 대비 GDP 2배 성장, 2012년 대비 도시가계 근로자 소득 2배 성장)을 잇는 가교적 성격이 강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조업 차질 파장이 계속되는 상황에 2월 중순이 경기 부양 효과 극대화를 위한 골든타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출금리 추가 인하와 인민은행 측 유동성 공급 등 적극적 통화 완화, 감세와 인프라 투자 조기 집행 등 확장적 재정정책 등의 조처가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의 발표도 주목된다. 미국의 최근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매판매 지표에서는 전체 증가율이 양호했음에도 핵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우려를 자극했다.

 

오는 18일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월마트의 성적 발표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최신 지표에 코로나19의 여파가 어느 정도 반영됐을지 관건이며 21일에는 IHS마킷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코로나19의 여파를 먼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 신기술주가 이끄는 미국증시에서 주요 지수의 신고가 랠리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이어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주 현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데 적절하며, 미국 경제 전망도 양호하다는 기존의 입장과 코로나19의 영향을 주시한다는 발언이 크게 완화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기보단 인하일 것이라는 믿음이 강화됐다.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통해 변동성 확대 시 시장 개입 의지를 확인한 만큼 당분간 큰 흔들림은 겪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코스피 역시 흔들림을 겪을 수는 있겠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반도체 업종 이익 추정치 상향에 따라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이 지난 14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90∼2260, 하나금융투자 2200∼225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7일(월) = 미국 대통령의 날 금융시장 휴장, 일본 4분기 국내총생산(GDP)

 

◇ 18일(화) = 미국 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유로존 2월 ZEW 서베이지수, 월마트 실적 발표

 

◇ 19일(수) = 미국 1월 건축허가건수,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 일본 1월 수출/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

 

◇ 20일(목) = 한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런민 은행 대출 우대금리 (LPR) 결정,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록,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 21일(금) = 한국 2월 1∼20일 수출, 미국 2월 마킷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2월 마킷 제조업·비제조업 PMI, 카플란 총재와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이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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