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0명 추가되며 중국 내 총 사망자가 176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전역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후베이성 당국은 16일 코로나19 감염 방지책을 강화하기 위해 성내 전역을 대상으로 주민의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3일 후베이성 스옌(十堰)시가 장완(張灣)구 전역을 2주간 폐쇄하는 ‘전시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감염자가 집중된 후베이성 전체를 사실상 봉쇄하는 조치를 결정한 셈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당국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1곳으로 한정하고 쇼핑 등을 위한 외출은 각 가정에서 3일에 1명으로 제한한다. 

비상약이나 식량 등도 미리 준비하되 생필품 구입은 직접 구매보다 인터넷 등을 활용하도록 권하고 구급차와 경찰차 등을 제외한 차량 통행도 금지한 상태다.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에 참가할 경우 경찰이 법에 근거해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감염자가 확인된 경우 해당 지역 출입을 14일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100명이 늘어난 1696명, 확진자 수도 1933명이 추가된 5만8182명에 달한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는 새로운 감염자가 12일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중앙TV는 “발원지인 우한(武漢)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690명과 76명, 후베이성 확진자 중 8024명이 중태이고 1773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중 중증환자 비율이 낮아졌다며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위건위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상황이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 우한시의 감염자 중 중증환자 비율이 21.6%(15일 현재)로 지난달 28일(32.4%) 이후 10.8%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베이성 당국은 여전히 상황이 심각하다며 주민 외출 금지령을 성내 일부에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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