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4%로 상향 조정했다. AMRO는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이 역내 거시 경제를 감시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다. 

 

17일 AMRO는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 설비와 관련된 메모리칩 글로벌 수요 반등에 힘입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4%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상승률은 0.9%로 예상된다"고 살폈다. 작년 9월 연례협의 직후 예상했던 성장률 전망치(2.2%)에서 상향한 수치다. 

 

더불어 AMRO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19년 0.4%에서 올해 0.9%로 높아질 것"이라며 "대외위험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국 경제는 중국과 선진국의 예상대비 부진한 성장과 미중 무역 긴장 심화 가능성을 하방 위험으로 두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의 경우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AMRO는 한국 도전과제로 인구 고령화와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를 제시하며 "금융 부문의 경우 저소득층 부채와 주요 지역 주택가격 투기를 지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갈등이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성장 둔화와 낮은 물가 상승압력을 고려해 확장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며 "재정 기조는 단기간 확장적으로 유지하면서 구조개혁에 더 많은 지출을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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