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라임사태 충격으로 증권업계 기상도 ‘먹구름 잔뜩’/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경기 회복 기대감에 지난해 연말부터 랠리를 이어갔던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사태로 주가 상승에 급제동이 걸리며 증권사들은 올해 영업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부터 라임자산운용 펀드 불완전판매 문제와 관련 무역금융펀드 운용·설계 과정에서 실제 사기 행위가 있었는지 현장조사를 벌인다.

 

라임자산운용이 무역금융펀드 중 일부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판매를 했다면 사기나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논리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라임 펀드 투자자들도 법적 대응에 나서며 검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매 자금 회수를 둘러싸고 펀드 판매 증권사 간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증권업계는 전반적으로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대신증권은 앞서 이달 12일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과 라임자산운용에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관련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대신증권은 해당 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 펀드로부터 우선해서 정산분배금을 받고 이로 인해 대신증권 고객에게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스신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라임 사태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사업 위험도를 높이고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불완전 판매하거나 불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나이스신평의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다.

 

라임 사태로 금융권에 수 천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손실률 50%, 배상률 70%를 가정할 배상금은 신한금융지주 1010억원, 우리금융지주 890억원, 하나금융지주 28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지주 등 전체 금융지주에서 최대 2700억여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기업실적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105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일 현재 19조2596억원으로 한 달 전(21조1358억원)과 비교해 1조8762억원(-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19조5485억원)와 비교해도 2889억원(-1.5%)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 및 가스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6660억원에서 2156억원으로 한 달 새 67.6% 급감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급감이란 직격탄을 맞은 항공운수(-43.4%)와 조선(-31.1%), 화학(-27.0%), 호텔·레저(-17.6%) 등 업종도 한 달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이하 작년동기대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코로나 19 확산의 충격을 감안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9%로 낮췄다.

 

이런 영향으로 코스피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8% 급락한 2208.88로 거래를 마치며 2200선까지 후퇴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 주가 수준인 2250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