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뉴욕증시도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 달러는 혼조세를 엔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치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는 약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자원국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간) 약세 흐름을 보이던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뉴욕증시도 약보합 흐름을 보였지만 엔화환율은 달러당 113엔 선에 턱걸이한 채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07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정오께 113엔 선이 무너지면서 오후 1시 30분 현재 112.99엔에 거래 중이다. 통화가치와 환율은 반대로 엔화환율 하락은 통화 강세를 뜻한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앞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반등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0달러(2.3%) 상승한 5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7% 내린 96.743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호조가 예상됐던 미국 경제지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도 금리인상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 일시 정지에 나설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일단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불만을 터뜨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은 데다 미국의 증시 투자자들 역시 금리인상 속도 완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중단’이라는 보도가 외환시장에는 한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을 실시한 후 내년에는 1~2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컸다”면서 “증권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의 금리인상 신중론을 예상하고 있었고 올 12월 금리인상 확률 역시 70%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미 놀라운 소식이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히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를 부르던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세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로 꺾이면서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 둔화를 불러일으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멈추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달러를 약세를, 엔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뉴욕증시 급락으로 금리인상 속도 완화 방침을 표명했지만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고 미국계 투자기관 DWS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위해 금리인상 중단에 나설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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