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워런 버핏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2~4위 석권
최근 기술주 하락세… 내년 장밋빛 실적 기대 어려워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현재의 절반 수준인 1.7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미국 정보기술(IT)·금융 기업들은 올 3분기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올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상위에 애플을 비롯한 IT 대기업이 눈에 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애플의 3분기 순이익은 1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증가했다. 3·4위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37%, 34% 증가한 91억 달러, 8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기 호조로 기업과 개인이 지갑을 열면서 IT와 금융 부문 수익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과세 강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임금 인상이나 정보보안 대책 등 비용 증가가 우려돼 고수익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3분기 최고 수익을 낸 곳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투자기업 버크셔해서웨이로 전년 동기 대비 4.6배 증가한 185억 달러를 기록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매출은 63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나 증가했다.

 

뉴욕증시를 이끌고 있는 기술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주 중에서는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제외한 3사가 10위권에 올랐다.

 

순위권에서 제외된 아마존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66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 역시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급증했다.

 

넷플릭스도 매출 40억 달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4억28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증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이 겹치면서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JP모건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79억 달러, BoA는 35% 증가한 67억 달러를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올 3분기 IT·금융주가 선전했지만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애플의 경우 올 8월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지난 1일 실적발표 후 27일까지 주가가 22%나 하락했다.

 

지난 26일과 27에는 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며 2013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이래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페이스북과 아마존 주가 역시 각각 11%, 5%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를 견인해 온 기술주 하락세가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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