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엔화 강세 4개월래 최고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유럽 경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기조 선회 가능성에 유로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달러를 팔고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 엔화환율이 달러당 110엔대까지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엔화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112엔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ECB의 양적완화 정상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유로화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일본은행(BOJ)의 긴축기조 선회 전망 보도에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잇따라 엔화 역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후 2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 중인 엔화환율은 달러당 110.69엔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7엔(0.3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환율 하락은 엔화 강세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민당이 대연정에 합의하면서 달러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은 영향이 엔화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미 금융시장이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을 맞아 휴장했다는 점이 엔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지만 미즈호증권은 “독일의 정치 불안 해소는 이미 유로가치에 포함돼 있다”며 추가적인 엔화 상승·달러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엔화환율은 주중 한때 달러당 110엔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달 말까지 112엔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그 이유로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오는 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양적완화 유지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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