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경제 위기 인식 다우 4.06%↓…국제유가WTI 4.8%↓
뉴욕증시,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경제 위기 인식 다우 4.06%↓…국제유가WTI 4.8%↓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의 훈풍을 타고 지난 사흘간 가파르게 올랐던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했다.

 

2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39포인트(4.06%) 급락한 2만1636.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60포인트(3.37%) 내린 254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16포인트(3.79%) 하락한 7502.3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각국 정책 당국의 부양책 효과 등을 주시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탈리아도 확진자가 8만6000 명을 넘어서며 중국보다 많아졌다. 전 세계 감염자는 59만 명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존슨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양성 반응이 나와 자가격리됐다. 전 세계 주요국 정상 가운데 첫 감염 사례다.

 

미국이 2조2000억 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 등 각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적지 않지만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이번 주 증시가 큰 폭 반등한 만큼 추가 상승 동력은 제한됐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열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하루짜리(오버나이트) 금리를 0.75%에서 0.25%로 또 한 번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렸다. BOC는 국채와 기업어음(CP) 매입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는 점도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전일 발표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328만 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로 폭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50만 명보다 두 배나 많았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3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9.1로, 전월 확정치 101.0에서 무려 11.9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약 50년 동안 네 번째로 큰 폭의 하락세로 코로나19에 따른 대량 실업에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 심리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코로나19 충격 전의 상황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증가했고 2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시장 예상 0.4% 증가를 상회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8%(1.09달러) 급락한 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6%(26.2달러) 하락한 16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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