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내년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미중 무역 갈등이 과열되면서 내년에도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과 호주 등이 중국 통신기기 대기업 제품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여 아시아 기업 중 삼성전자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10% 관세율을 25%로 끌어올리거나 관세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중국과 대만 기업들의 대미 수출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 푸본(富邦)증권은 “대만은 PC나 스마트폰 등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 피해 우려가 있다”며 폭스콘(홍하이정밀), 콤팔, 퀀타 등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중싱통신)와 스마트폰 제조업체 TCL, 소매업체에 의류와 가정용품을 공급하는 홍콩 대형상사 리 앤드 펑 등 대미 수출 규모가 큰 직물산업이나 전기·전자 관련기업이 대표적인 피해 예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하이테크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갈등이 삼성전자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SK증권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 통신기기 업체의 부상과 해킹을 경계하면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5G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삼성전자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이 올해 시작한 5G 서비스에 통신기기를 공급하고 있어 미국 이외 국가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과 버라이즌이 5G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내년도 삼성의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 규모는 연간 4조원 이상으로 2017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동남아 국가에도 양국에 대한 수출 확대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를 피하려는 기업들이 거래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푸본증권과 노무라증권은 2016년 말 중국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스포츠 의류 위탁생산 대기업 대만 루훙기업과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대기업 페트로나스케미칼, 소재분야 대기업 태국 사이암시멘트 등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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