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아와미연맹(AL)이 우세한 가운데 투표소 인근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해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야당 탄압이 물의를 빚고 있지만 AL이 초반 개표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4번째 집권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여야 지지자들의 유혈 충돌로 적어도 12명이 사망하면서 국민들이 여당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총선은 하시나 총리의 AL과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이끄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을 중심으로 한 야당 연합이 맞붙었다.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지아 전 총리는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야당 연합은 지난 한 달 동안 야권 인사 1만1000명 이상이 경찰에 구속되는 등 정권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영 방송국인 자무나TV 방영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다카의 케이블TV 관계자는 “자무나TV 방송 중단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AFP는 독립적 보도를 하고 있다며 언론 통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 여론조사 결과 하시나 총리가 3기 연속, 4번째 집권을 완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결과가 발표되는 31일 여야 지지자들의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60만명의 군경을 배치한 상태다.

 

한편 이날 유혈 충돌 과정 중 경찰이 쏜 총에 3명이 사망하고 AL과 BNP 지지자 충돌로 8명이 사망했다. 총이나 곤봉으로 무장한 야당 지지자 습격으로 예비 경찰관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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