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IB 수수료도 전년 대비 3% 증가 예상
수익 성장 위해선 당면한 과제 해결에도 집중해야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겪는 가운데 글로벌증시는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국내증시도 코로나19 초반 1300대까지 떨어지는 불안한 시기가 있었지만, 이 또한 새옹지마로 많은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활성화로 각 증권사들은 다른 업종들과 달리 호황을 맞았고 이는 양호한 상반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거래가 빈번히 일어나는 만큼 증권사 재무상태의 안정성과 이들의 비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각 증권사별로 상황적 전략구성과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보고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내다봤다.
 

[증권사 하반기 전망④] “뭉쳐야 산다” 잘나가는 BK 집중/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캡처
[증권사 하반기 전망④] “뭉쳐야 산다” 잘나가는 BK 집중/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 급락과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며 위탁수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며 증권사 수익 개선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증권 역시 흐름에 편승한 수혜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17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58.8% 증가하며 가시적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 삼성증권은 ▲증권 위탁매매(BK) 관련 이익의 순영업수익 증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순자본비율(NCR)을 통한 3분기 투자은행(IB) 성장 도모 등에 전략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신동력 BK부문

삼성증권은 부유층 투자자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업계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유지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주식 중개는 물론 IB 영업에서도 사업역량을 강화한다.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전사적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2분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위탁매매 수수료 부문은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도 더욱 증가한 만큼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증권의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박해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28% 증가한 27조9000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수익도 24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올 들어 3분기까지 위탁매매 누적 수수료수익은 5860억원으로 역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거래대금 호조로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투자도 활발한데,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꾸준히 증가 중으로 6월 말 기준 예탁자산은 7조원 수준이며 3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9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IB수익은 공모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주식자본시장(ECM) 발행수수료 수익이 양호할 전망이다. 대체투자 딜(Deal)이 저조해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민간합작사업 등 국내 투자로 시선을 돌리는 상황에서 2분기 딜 자체가 많지 않아 3분기 IB 수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카카오게임즈 공동 주관을 맡으며 관련 수수료수익 3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IB 수수료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4분기 이후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종식이나 부동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불법 승계 의혹은 아킬레스건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 수익 성장을 위해 당면한 과제 해결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 합병 과정을 두고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삼성증권의 연루 여부를 별도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삼성증권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관여했다며 불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고 판단해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를 조사했다. 그 후 윤 전 대표는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삼성증권 역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소장에 삼성증권이 48회 등장하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곳곳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 삼성증권이 계열사 임원들에게 수십억원의 신용대출을 해주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통과된 후 주식매수청구기간(2015년 7~8월)에 제일모직 주가 관리를 위해 삼성증권 등을 통해 시세조종성 주문인 ‘고가 매수 주문’을 다수 낸 의혹 등도 함께 제기됐다.

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삼성증권이 리테일 조직을 동원해 이해상충 행위를 했다는 부분 등에 대해 조사를 나가 필요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맞다”며 "다만 언제 조사를 나가는지, 뭘 하는지는 금감원과 함께 확인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삼성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서 삼성증권 연루 여부 조사결과에 따라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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