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곧 경쟁력..."카드 한장으로 개성 드러낸다"

카드업계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취향 저격’ 카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카드업계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취향 저격’ 카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카드업계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취향 저격’ 카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카드 한 장만으로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플레이트 디자인을 다변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구독경제‧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 

MZ세대란 20~30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포함해 일컫는 말이다. SNS를 기반으로 소비 경험을 공유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다른 소비패턴을 보인다. 2019년 기준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며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 점차 업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캐릭터 모시기에 나섰다. 캐릭터가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대표적인 예시는 NH농협카드의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와 ‘어피치 스윗 체크카드’다. 농부로 변신한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운 두 카드는 지난달 발급 건수 100만장을 돌파하며 매력을 인증했다. 젊은 세대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혜택은 온라인 쇼핑과 교통, 자기계발 등에 집중됐다. 

우리카드는 이달 업계 최초로 네이버웹툰 캐릭터를 담은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 웹툰 에디션’을 출시했다. 네이버웹툰 ‘독립일기’의 자까‧바보개와 ‘호랑이형님’의 무케‧산군 등 4개의 캐릭터가 담겨 이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 전용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인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민페이 등 온라인 결제에 집중된 혜택은 물론 고등어, 김 등의 디자인으로 매력을 더했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직접 꾸미는 ‘나만의 카드’를 선보였다. 하나카드는 자사 결제 앱 ‘하나원큐페이’에서 나만의 카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사진을 비롯해 고객이 직접 등록한 이미지로 카드를 꾸밀 수 있게 했으며, 카드별로 별칭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용도별 구분이 편리하게 했다. 국민카드는 ‘탄탄대로 온리유 티타늄’ 등 5개 상품을 대상으로 이용기간이 10년 이상인 회원에게 레이저 각인 커스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같은 카드업계 전략은 ‘마이데이터’ 부상과 맞물려 향후 초개인화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란 흩어진 개인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맞춤형 신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 금융서비스다. ‘불황형 흑자’으로 고심이 깊은 카드업계로서는 신사업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디자인이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익 절벽으로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카드업권도 혜택과 관련 선택과 집중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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