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서비스 종료 후 9년 만에 사업 재개 계획 
IT 레트로 열풍 가세…인방 원조 채팅방 부활 기대 
숏폼SNS 대세…차별화 위한 추가 서비스 변화 필요

위메이드는 2000년대 국민 메신저였던 버디버디의 서비스 재개를 준비 중이다. 사진=버디버디 
위메이드는 2000년대 국민 메신저였던 버디버디의 서비스 재개를 준비 중이다. 사진=버디버디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싸이월드에 이어 국민 메신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버디버디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디버디 지식재산권(IP)를 보유 중인 위메이드는 최근 게임 기업들의 과거작 리메이크 사례를 차용, 버디버디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명확한 사업계획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개인 방송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는 채팅방 시스템의 취지를 살리며 차별화를 둘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채팅방의 폐해로 지적됐던 부분들도 기술 발전으로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차별화와 안정성에 기반한 독특한 채팅 SNS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버디버디뿐 아니라 IP(지식재산권) 활용, 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며, 게임 외적 사업 분야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버디버디 공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다만 별도의 사업계획은 아직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편만 진행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사이트 개편은 3일보다 훨씬 전에 진행된 사항으로 싸이월드 재가동 소식과 함께 덩달아 입길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버디버디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서비스됐던 메신저 서비스로 메신저, 모바일, 홈페이지, 클럽, 버디게임, 버디 뮤직 등을 서비스했다. 당시 4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 네이트온, MSN 메신저에 이어 사용자가 가장 많은 메신저로 인기를 끌었으며 2003년에는 국내 메신저 점유율 19.6%를 차지한 바 있다. 

메신저의 주 사용 세대는 10대 청소년들로 채팅방을 활용한 음악방송, 취미, 자유 채널 등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개념인 인터넷 방송의 시초로 꼽히고 있으며, 최근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크리에이터 중 다수는 버디버디에서부터 방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디버디가 서비스를 재개할 경우 기존 10대 사용자들을 품기 위해 과거 음란채팅 문제 해결, 숏폼 위주의 SNS 트렌드 변화 대응 방안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팅방 문제의 경우 기술 발전, 개인정보, 성인식 변화 등 문제해결 기초가 다져진 상태다. 텀블러 레딧 등 해외 SNS 서비스들도 음란물 게시를 강화하고 개인정보 남용을 막는 추세인 만큼 버디버디도 문제 해결 후 채팅방을 새로운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소비층인 MZ세대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형식의 동영상 SNS를 애용하는 만큼 이에 대응할 방안도 필요한 상태다. 기존 버디버디 사용 연령층이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채팅, 쪽지 등의 서비스 외에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숏폼 SNS에 기반한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도 기대되는 만큼 버디버디의 추가 서비스 도입도 관심이 쏠린다.

버디버디의 부활은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의지와 IT 분야의 레트로 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등 게임 외적 분야 확장의 뜻을 드러낸 장 대표는 IP 사업과 부가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트리, 전기아이피 등의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과 IP 확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미르4’의 흥행과 차기작 ‘미르M’ 등으로 흑자전환 후 부가사업으로 종합 IT기업 전환을 꾀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르4’의 중국 서비스와 ‘미르M’ 출시 등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로 토종 SNS 복고 열풍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만큼 종합 IT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