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대표 주관 8일 예비심사 신청
‘배그’ IP 활용 후속작 개발 박차, 후속 보완
트위치 공동 창업자 영입 등 해외 진출 대비

크래프톤의 연내 기업공개(IPO) 일정 윤곽이 드러나며 투자 희망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연내 기업공개(IPO) 일정 윤곽이 드러나며 투자 희망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크래프톤의 연내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며 투자 희망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사 대표 게임 ‘플레이어스언노운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IPO 이후 공모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배그’ 이후 후속작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배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세계관 정립과 후속작 준비가 진행 중인 만큼 성장 걱정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크래프톤의 장점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IP의 안정적인 성장세다. PC버전은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출시 후 순위권을 놓친 적이 없으며, 중국시장에서는 국민 일인칭 슈팅게임(FPS)의 지위에 올랐다.

모바일 버전의 경우 텐센트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중국의 한한령 규제를 기점으로 기존 서비스 중인 ‘절지구생’의 중국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공식적으로는 후속작이 없는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이 배그 모바일의 중국 버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크래프톤과 텐센트 모두 ‘화평정영’과 ‘절지구생’이 서로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배그 모바일 버전 개발처럼 텐센트와의 우호적인 관계는 크래프톤 성장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텐센트를 통해 중국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중국에 대한 국제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차이나 리스크’가 오히려 시장 진출을 막는 걸림돌이 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중단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배급사인 텐센트의 국내 활동을 제재, 지난해 10월30일 기준으로 게임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인도에 자회사를 설립한 뒤 인도내 IT 대표기업인 노드윈 게이밍(NOWDIN Gaming)에 지분을 투자해 직접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인도 이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NOWDIN Gaming)에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3월10일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인도 이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NOWDIN Gaming)에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3월10일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이외에도 중국 게이머들의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핵) 사용에 따른 유저 이탈 등 중국 발 위험요소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월 2~4일 한중 파트너 스트리머 간의 친선 리그가 열렸으나, 정식으로 파트너 협약을 맺은 중국 스트리머 중 일부가 핵을 사용하다가 실시간 제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전부터 중국 유저들의 핵 사용에 따른 유저 반발과 이탈이 문제가 됐던 만큼 이후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의 후속작 실적이 부진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리니지’나 ‘메이플스토리’, ‘세븐나이츠’ 등 각 게임사별 대표 IP가 대형 게임사들의 매출을 견인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IP 확장을 통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개발이 큰 효과를 거둘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1월1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배틀그라운드’ 기반 신작 로드맵을 언급, 모바일·PC·콘솔 각 1종씩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중 하나는 지난해 미국 ‘더 게임어워드 2020’에서 공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예상된다. 해당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서바이벌 공포게임으로 '데드스페이스', '콜 오브 듀티'를 제작한 글렌 스코필드가 제작에 참여 중이다. 

글렌 스코필드는 비서럴 게임즈의 전 부사장이자, 슬레지해머의 공동 설립자로 지난해 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떠나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크래프톤은 3월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케빈 린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공동 창업자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3월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케빈 린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공동 창업자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관련 후속작 개발을 핵심 계획으로 선정하고, 해외 진출, 특히 북미, 유럽 시장 확장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트위치 공동창업자 케빈 린을 포함한 4명을 선임했다.

린 신임 이사의 영입은 서구권 게이머와 디지털 미디어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확장과 아이디어 창출 등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린 이사는 글로벌 1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로 트위치를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하나만 유명하다는 점 때문에 미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단일 IP로 세계관을 확장해 성공한 사례도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저 대상 서비스 안정화, 현지화 등에 신경쓴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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