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500억원 이상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회삿돈 500억원 이상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강동원 기자] 회삿돈 500억원 이상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전주지방법원 김승곤 영장전담 판사는 28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청구된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국회가 이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가결한 지 일주일 만이다.

김 판사는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피의자의 행태를 참작할 때, 증거 변조나 진술 회유의 가능성이 있다”며 “피의자는 수사 관련자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주식의 시가나 채권가치에 대한 평가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구속영장 심사단계에서 요구되는 혐의 사실에 대한 소명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되는 현역 의원이 됐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출신 국회의원 2명이 구속되며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주가를 조작해 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5~2019년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을 실소유하면서 회삿돈 43억5000만원을 빼돌린 뒤 정치자금과 딸의 고급 오피스텔 임차료 등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이 의원의 횡령은 이스타항공의 경영 부실로 이어졌다”며 “이 의원은 모든 범행과 관련된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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