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외 서비스망 감소 추세
통신사업 축소…망 체계 정비 
서비스 공익성 소비자 불편↑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들은 5G 서비스 확대 차원의 기지국을 증설하면서 기존 2G~4G 기지국 수를 일괄적으로 줄이고 있다. 사진은 5G 서비스 1주년 기념 SKT 홍보모델 사진 사진=SKT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들은 5G 서비스 확대 차원의 기지국을 증설하면서 기존 2G~4G 기지국 수를 일괄적으로 줄이고 있다. 사진은 5G 서비스 1주년 기념 SKT 홍보모델 사진 사진=SKT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들이 5G 서비스 확대 차원의 기지국을 증설하면서 기존 2G~4G 기지국 수를 일괄적으로 줄이고 있다. 

아직 2G~4G 이용자 비중이 상당한 상황에서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불안전한 서비스 문제로 다수의 이용자가 5G와 타 대역을 혼용하는 만큼, 5G뿐만 아니라 기존 기지국 수도 유지해야 하지만, 수익성과 효율을 이유로 기지국 수가 줄어든 셈이다.

소비자들의 생활 영위에 통신관련 서비스가 필수적인만큼, 단순 수익성에 집중하기보다 공익성을 고려한 기지국 유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이동통신 무선국 수는 146만1687개로 지난해 4분기보다 1만8740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G 서비스 망에 활용되는 기지국은 14만8677개로 전체 기지국 중 10.2%를 차지했으나, 이외 기지국 수는 일괄적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곧 서비스 종료를 앞둔 2G 기지국 장비 감소와 노후 장비 정리 등이 기지국 증감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5G 성장에 따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통3사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하는 B2C보다 기업 대상의 B2B 위주 사업을 위한 망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KT의 지난해 설비투자비(CAPEX)가 총 2조8720억원으로 집계, B2B 부문 설비 투자가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2C 대상의 가입자망 투자는 1조5930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들이 신사업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B2B 투자를 확대했다고 보고 있다. B2C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업계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신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큰 B2B에 집중하는 셈이다.

5G 서비스가 기존보다 콘텐츠나 부가 서비스 면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이점이 없다는 점도 이통3사들의 B2C 투자를 꺼리게 한다. 기존보다 확연히 빠른 속도와 지연율을 내세운 5G는 선전과 달리 접속 문제와 기대치보다 낮은 속도 등으로 불만을 초래했다. 

소비자들이 즐길 콘텐츠도 상용화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등이 5G의 낮은 지연율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로 떠오르지만,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에서 일부 활용될 뿐 생활 속에 녹아들기에는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통3사와 주요 정보통신(IT)기업들도 이 점을 인식에 해당 분야 사업 확장에 고심 중이다. 이미 월드IT쇼2021에서 이통3사들의 VR 콘텐츠 사업 진척이 상당부분 공개된 바 있다. SKT는 VR(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용 콘텐츠를 해당 전시회에서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5G로의 대전환이 이뤄질 것이기에 이통3사들도 이에 발을 맞춘 것일뿐”이라며 “망의 대전환은 장기적으로 봐야할 문제이며, 콘텐츠 부족 문제는 이통3사 외에도 각 분야별로 천천히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망 사업이 공익성을 띄는 만큼 소비자 불편 최소화를 전제로 움직일 것”이라며 “단순 수치 외에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전환을 준비 중이니, 기지국 감소 문제를 너무 크게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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