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과 백신 돌파력 더 강력한 델타 변이
전문가, 하반기 경제 정상화에 걸림돌 될 것
씨젠·피에이치씨 등 진단키트 반사수혜 예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출현으로 제약·바이오 종목이 다시금 떠오른다. 업계에선 백신 접종에 따라 수그러들던 코로나19와의 2차대전 대비에 당분간 관련 종목 관심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독해져 돌아온 코로나19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세를 키우며 2차 팬데믹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세를 키우며 2차 팬데믹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억7900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약 385만명이다.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0만3837명, 8612명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감소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전 세계 92개국에서 보고됐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지난주 일일 확진자 수가 25% 증가했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지난달 러시아에선 일일 사망자가 600명 내외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51%가, 스페인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2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이달 25일 5869명으로 늘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2만1000여명씩 나온다. 

이처럼 확산세가 급속도로 커지는 데는 델타 변이가 앞서 나타난 알파형(영국 변이), 엡실론형 변이들의 주요 특성만을 결합해 더 빠른 전파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변이 바이러스가 확대되고 있으나,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는 점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전파력과 백신 돌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점에서 시장 우려가 확산된다”며 “유럽 각국이 추가적 확산 방지 대응 정책을 내놓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 때까진 경제활동 정상화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델타 변이에 주목받는 수혜주

델타 변이의 출현으로 다시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델타 변이의 출현으로 다시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백신 출현 이전 주목 받던 진단키트 종목 등이 다시 한번 조명되며 강세를 나타낸다. 백신의 접종률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델타 변이로 당분간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젠은 델타 변이 확산 소식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종가기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1주일동안 30.68%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며 진단 키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최근 주가가 고점 돌파를 이어가는 추세”라며 “여기에 반기 보고 시즌에 맞춰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에이치씨 또한 주목받는다. 피에이치씨는 관계사 필로시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중화항체 진단키트로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28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피에이치씨 관계자는 “이번 해당 제품의 CE허가를 받았고 이번에 식약처 수출용 허가를 통해 논의되는 수출계약들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중화항체 형성률이 낮은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들에서 제품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체외진단 기술을 활용한 진단 제품 개발·제조·판매 업체 엑세스바이오와 최근 베트남 등에서 항원진단키트 판매 허가를 획득한 휴마시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피라맥스정’의 국내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앞둔 신풍제약 또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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