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코린이 탈출기 ⑫] 우리 '도지' 유학 보냅니다

가상화폐(코인) 투자 열풍이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위 대박을 쳐 몇 십배를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의 풍문을 듣고 있으면 내게도 기회가 올 것 같다. 하지만 변동성이 너무 크고 제도적 규제가 미흡해 투자를 망설이는 이도 적지 않은 상황. 그래서 기자가 직접 가상화폐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린이들을 위해 거래소 가입부터 투자까지 궁금한 점,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 공유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분산투자는 성공적이었다. ‘초심자의 운’이랄까. 스텔라루멘을 제외하고 모두 조금씩 상승했다. 얼마만의 성취감인지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투자로 얻은 총 수익은 6172.46616KRW. 별거 아닌 수치일지 모른다. 하지만 투자 의지를 다시 찾기엔 충분했다.

내친김에 빠르게 정리하고 오르는 기미가 보이는 코인으로 갈아탔다. 그래프만 보고 샀다지만 감이 좋았는지 꽤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밀크(MLK)와 리플(XRP)에 투자해 총 4400KRW 이득을 챙겼다.

덕분에 원금회복까지 한 발짝 다가갈 뻔(?)했다. 문제는 도지였다. 지금까지 애증의 관계로 남은 도지가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이 녀석을 어떻하면 좋을까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라

지인이 조언했다. 더 많은 거래량이 오고가는 해외 거래소로 옮겨보라고. 

도지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래.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이 뒹굴고 건강하게 성장해라.’

도지의 유학을 결정하고 바로 해외 유명 거래소 선별에 나섰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안전성, 규모, 접근성 세 가지만 고려했을 때 1순위는 바이낸스였다.

망설임 없이 가입 절차를 밟았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넣으면 끝. 가입은 간단했다. 단 아래 ‘래퍼럴 ID’란이 있는 데 이곳에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고 가입하면 수수료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다단계식 유치 전략’으로 선택사항이니 나처럼 모르고 넘겨도 무방하다.

이제 업비트에 있는 도지코인을 바이낸스로 넘겨와야 한다. 과정 자체가 처음이라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적힌 방법을 따라 천천히 실행해봤다. 

우선 바이낸스에 접속해 ‘지갑’ 카테고리에서 ‘법정화폐 및 현물(입출금 지갑)’을 선택한다. 화면 중앙에 바이낸스에서 거래 중인 코인들이 쭉 나타났다. 여기서 내가 옮기려는 도지코인을 찾아 오른편 ‘입금’을 누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후 ‘(입금할) 코인’란에 도지를 선택하고 ‘(출금) 네트워크’란에서 다시 한번 도지를 선택했다. 지갑 주소가 아래 표시됐다. 일단 이 주소를 복사해 두고 업비트로 넘어갔다. 

◆업비트에서 바이낸스까지

업비트의 낯익은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화면 상단 ‘입출금’을 클릭했다. 왼편 코인들이 나열된 곳에서 도지를 선택하고 화면 중앙 표시란에서 ‘출금신청’을 클릭했다. 아래 출금 주소란에 아까 복사한 바이낸스 주소를 붙여넣었다. 그리고 출금 수량은 내가 가진 모든 도지코인 ‘432.3664DOGE’을 넣었다.

화면에는 ‘412.3664DOGE’가 표시됐다. 20DOGE(약 4800원)만큼은 출금 수수료란다. 속이 쓰리다. 국내서도 돈 못벌어 해외로 보내는 건데…

이쯤은 감수하기로 했다. 어차피 놔둬도 저만큼씩은 까먹는 상황이라 유학비용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가서 크게 돼 돌아오면 그걸로 만족이니깐.

아래 주의사항 동의를 체크하고 출금신청 버튼을 누르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이제 진짜 떠나는구나’ 싶어 눈물이 핑 돌 뻔했으나, 총 보유자산 숫자를 보는 순간 ‘광클’로 출금신청 해버렸다. 이후 간단한 카카오 출금 인증 확인 절차를 마쳤다.

업비트에서 인출되는 시간과 바이낸스로 입금되는 시간까지 포함해 대략 3~5분 걸렸다. 코인 종류에 따라 이동하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저 정도면 꽤 빠른 편이라고 한다.

바이낸스에선 원화 거래 단위는 지원안된다. 이제부턴 내가 보유한 도지코인 수량으로 얼마만큼의 BTC를 구입할 수 있는지를 따져서 가치를 측정해야 한다. 현재 보유코인 412.3664DOGE, 가격 0.00000518BTC

“아들아 강해져서 돌아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