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제 불찰, 국민께 심려끼쳐 송구"....상시조력 의혹에는 선 그어
野,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식의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 비판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우해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우해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황제의전' 논란이 확산하자 입장문을 내놓고 사과했다.

하지만 야당은 김씨의 사과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민심 영향 미칠라...조기수습 나선 민주당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혜경씨는 전날 '황제의전'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경기도청 5급 공무원이던 배모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배모씨의 지시를 받아 김씨의 사적용무를 대신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받았을 A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말했다.

다만, 계속해서 공무원에게 사적지시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도 소속 공무원에게 사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7급 공무원이던 A씨에게 약을 대리처방 받도록 지시를 했다는 의혹, 음식배달 등 여러 심부름을 시킨 의혹 등이다.

김씨의 사적 용무를 A씨에게 대신토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배모씨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씨는 입장문에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친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을 벼슬로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野, '꼬리 자르기'..."이 후보 책임 있는 사과해야"  

야당은 김씨의 입장문 발표를 두고 '꼬리 자르기' 궤변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유용은 단순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언과 증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나 김씨가 지시한 적이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식의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 후보나 김씨는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로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면서 "이 후보는 배우자의 '공무원 사적 이용'에 대해 시민들에게 책임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씨는 도지사 의전에만 사용할 수 있는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KBS는 작년 4월 A씨가 김씨의 반찬을 구매할 때 개인카드로 우선 결제하고, 이 후보의 공식행사가 있는 다른 날에 맞춰 식당을 재방문해 개인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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