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금융당국에서 출시한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이 가입 첫날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은행별 애플리케이션(앱)에 수만명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은 1시간을 넘어가기도 했다. 일부 은행 앱은 트래픽 접속량이 늘면서 서비스 이용이 중단되는 현상도 빚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1개 은행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청년희망적금을 정식 출시했다. 고객 분산을 위해 시행한 ‘5부제’로 이날은 1991·1996·2001년생이 가입 대상이었다.
가입 시작 전 앱에 접속해 대기를 시작한 고객들이 폭증하면서 마이데이터와 공지사항·이벤트 페이지 확인이 불가능해지는 오류가 발생했다. 가입이 시작된 이후에도 희망적금 가입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 오류가 이어졌다.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에도 ‘이미지 생성 중 오류가 발생했다’며 가입이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전자서명 과정에서도 문서생성 오류가 일어났다. 일부 은행 앱에서는 비대면 신청자가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했다.
이같은 수요를 고려하면 조기물량이 소진돼 청년희망적금 가입심사에서 탈락하는 이들도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적금 가입대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미리보기’ 서비스 신청건수는 5대 은행에서 이미 150만건을 넘었다.
청년희망적금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 희망자를 200만명으로 두고 전원이 매월 총액인 50만원씩 낸다고 단순가정하면 가입 가능 인원은 38만명에 불과하다.
다만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은 미리보기 서비스의 경우 중복 신청이 있을 수 있고, 모든 가입자가 50만원을 신청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년희망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저축장려금을 추가 지원하고 이자 소득에 비과세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매월 50만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으며, 만기는 2년이다.
5대 시중은행이 출시하는 청년희망적금의 금리는 5.0~6.0%로,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일반 적금 상품 금리로 환산할 때 최고 10.14~10.49%의 금리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