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강점 유지… 리테일·트레이딩 성장 전략 긍정적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전 사업부문 이익 증가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 늘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9% 증가한 3552억원이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관련 전 사업부문별로 견조한 이익 증가를 시현했고 작년에 100%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캐피탈도 역사적 최고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리츠캐피탈은 지난해 전년대비 109.1% 늘어난 7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 순영업이익을 보면 기업금융 4253억원, 수탁 수수료 수익을 포함한 리테일 1119억원, 트레이딩 110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3%, 20.5%, 97.5%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마지막 분기인 4·4분기까지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기간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25.2%, 당기순이익은 24.9% 늘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강점인 기업금융 수익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리테일 부분 이익 증대가 전년동기비 증익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리테일 수익은 일평균 거래 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신용 잔고 증가에 따른 신용공여이자 수익 증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나 급증했다.


증권가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진행 중인 비즈니스 구조 다각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금융 부분에 차별적인 강점을 유지하면서 트레이딩 부문의 전문화와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부동산 영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채무보증 규모를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의 체질변화는 유동성이 폭증하는 시장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IB)부문에서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1000억원의 순영업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지배구조 개선금융, 해외부동산 셀다운 등으로 IB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올해 하반기부터 ELS를 판매해 금융상품을 다양화하고, 프롭 트레이딩 강화를 위해 주식과 메자닌(CB·BW) 운용북 규모를 6700억원으로 확대해 카카오CB 등 이벤트성 종목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트레이딩 인력 강화를 위해 구조화 전문 외국인 임원 영입하고 ELS 헤지 트레이딩 본부를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업금융 부분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분도 인력 보강과 지원 확대를 통해 강화됨으로써 올해도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 시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봤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1주당 보통주 200원, 종류주 204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4.3%다. 배당금 총액은 1287억9843만7106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이에 대해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3.7%로 경쟁사대비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