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이환주 비보험 재무통... 푸르덴셜 민기식 정통 보험맨
업계, 누가 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KB금융의 의중이 중요"

(왼쪽부터) 푸르덴셜생명 민기식 대표, KB생명보험 이환주 대표
(왼쪽부터) 푸르덴셜생명 민기식 대표, KB생명보험 이환주 대표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이 결정된 가운데 향후 출범하는 새 생명보험사의 초대 수장에 누가 앉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 생명보험사의 첫 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환주 KB생명 대표와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 두 사람이다. 이환주 대표는 비(非)보험 출신으로 대부분의 경력을 KB국민은행에서 쌓았다.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의 강점은 재무전략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KB금융도 이 같은 강점을 높이 사 이 대표를 KB생명의 사령탑으로 앉혔다. 

KB금융은 이 후보를 추천하면서 지주·은행 내에서 재무·전략 등 주요 직무를 거치며 핵심 사업의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 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만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 대표가 통합 법인의 새 수장에 한발짝 나서기 위해서는 KB생명의 적자구조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KB생명은 지난해 4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민기식 푸르덴셜 대표도 강력한 후보다. 민 대표는 대표적인 보험통으로 푸르덴셜생명 기획·마케팅·상품 담당 상무, 푸르덴셜생명 Chief Strategy Officer 부사장, 미국 푸르덴셜 연금사업부, DG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를 역임했다.

민 대표는 KB금융 출신은 아니지만, 보험산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초 민 대표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로 예정됐으나, 최근 이사회 의결로 올해 12월로 임기가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누가 초대 통합 생명보험사 대표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험통인 민 대표나 재무통인 이 대표 모두가 CEO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환주 대표, 민기식 대표 누가 통합 생명보험사 사장이 돼도 이상할 게 없다. 결국은 KB금융의 의중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15일 공식자료를 배포하고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간 통합 발표했다. 통합 생명보험사의 출범 시기는 오는 2023년 초로 못박았다. 두 보험회사가 통합하면 차별화된 상품과 프리미엄 종합금융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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