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 현지 iOS 매출 순위 29위
인기순위 1위 유지, 지출유도방식 변화 영향

펄어비스가 중국 외자판호 발급에 성공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현지 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가 중국 외자판호 발급에 성공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27일 기준 현지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매출 29위 등을 기록했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펄어비스가 한한령 규제를 뚫고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했으나 초반 매출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콘텐츠 볼륨이 큰 신작 특성상 장기적으로 매출이 올라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7일 기준 중국 현지 앱스토어 매출 29위를 기록했다. 출시 전 텐센트 탭탭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초반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시장 기대와 달리 과금 비율이 낮아 매출로 직결되지 않자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오전에만 전일 대비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24.29% 하락한 7만42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생각보다 매출이 부진하다`, `흥행 실패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오전 8시 출시된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22시간 후인 27일 오전 6시 기준 iOS 매출 순위 29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초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가 중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인 것을 감안하면 초반 부진이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게임 출시 전 기술테스트와 비공개 테스트로 서비스 안정성을 기했다.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에게 공동 퍼블리싱을 맡기고 기술 테스트 3회와 비공개 테스트(CBT) 등을 진행했다.

현지화 콘텐츠로 사용자 유입도 유도했다. 현지 신화 등을 매개로 한 신규 클래스 '행자'는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곤봉을 사용하고 구름을 타며 분신술로 허를 찌르는 기술을 구현했다. 신규 던전 '아토르의 시련', 중국풍 반려동물 등도 현지 서비스에 포함됐다.

게임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초반 부진이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최근 게임업계 트렌드를 살려 과도한 초반과금을 지양하는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검은사막M은 세계관과 게임 스토리 규모가 방대해 게임 시간이 자동으로 늘어난다“며 ”회사는 사용자들이 기본적인 게임을 즐기고 그 뒤에 과금을 하도록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과도한 초반 과금을 지양한다“며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의 볼륨을 고려하면 초반에 유저를 붙잡을 요소는 충분하고 향후 콘텐츠 소비가 어느정도 되면 그제서야 본격적인 과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판호발급의 벽을 넘은 펄어비스가 실제로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판호발급을 넘긴 가장 최근 사례이자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이틀”이라며 “중국의 개발력이 국내 시장을 넘어선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콘텐츠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국내 게임이 우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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