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애플 경제권’… ‘애플 쇼크’에 삼성·SK하이닉스 등 실적 부진 전망 - 서울와이어
흔들리는 ‘애플 경제권’… ‘애플 쇼크’에 삼성·SK하이닉스 등 실적 부진 전망
흔들리는 ‘애플 경제권’… ‘애플 쇼크’에 삼성·SK하이닉스 등 실적 부진 전망
  • 이동화 기자
  • 승인 2019.01.10 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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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 하향조정 이어 올 1분기 생산량도 10% 감축
“애플 부진은 미·중 경제의 미래에 대한 경고” 지적도
애플 주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35%포인트 하락
애플 의존도 높은 협력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
삼성·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등 실적 하락 예상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애플의 실적 하락과 생산량 감축 등이 현실화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협력사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주가도 지난해 10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 실적발표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애플의 실적 하락과 생산량 감축 등이 현실화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협력사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주가도 지난해 10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 실적발표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애플이 올 1분기 아이폰 신규 모델 3종 생산량을 약 10% 감산할 계획이라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애플이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를 이유로 지난달 부품업체 등 협력사들에게 신형 아이폰 생산량 감축 계획을 통보했다며 이미 그 여파가 협력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애플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애플의 부진은 미국이나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경고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감산을 결정한 모델은 지난해 가을 출시한 ‘XR’ 3개 기종이다.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20163분기 이래 처음으로 9분기 만에 전년 동기 실적을 밑돌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가 아이폰 단일 매출로만 연간 약 1653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애플 경제권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급감 원인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꼽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 매출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것.

 

CEO는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낙관하며 “(판매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017년 중국 내 브랜드가치 5위였던 애플의 지난해 순위는 11위로 밀려나며 투자자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분석 결과 9일 현재 애플 주가는 지난해 10월 달성한 최고치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7154억 달러로 최고치(11000억 달러) 대비 400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애플과의 거래 규모가 큰 10개사의 시가총액 역시 6900억 달러에서 5400억 달러로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도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TDK 등 애플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애플 쇼크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TDK 주가는 지난해 103일 대비 38.2%포인트나 빠졌고 삼성전기와 폭스콘(홍하이정밀), 일본전산(日本電産) 주가도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13.3%포인트, 11.3%포인트 감소했다.

 

애플의 주요 공급사가 포진한 일본에서는 애플 쇼크가 일본 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판매량 급감에 생산량 감축이 더해지면 경영 파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는 올해 연간 수주금액이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며 수출의 20~30%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 둔화와 일본 부품을 다수 사용하는 아이폰 판매 부진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미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액정패널을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올 1분기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무라타제작소(村田製作所) 역시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조립 거점인 중국에서는 고용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해 가을 이후 10만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했고 페가트론 상하이 공장에서는 지난달부터 신규 고용을 중단하고 1000명 이상이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국내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협력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중국발 애플 쇼크가 국내 업체에도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보다 애플 매출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0% 가까이 되는 LG디스플레이와 애플 신제품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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