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지수 7.4% 올라 1998년 11월 이후 최고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6%대로 치솟았다. 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2%대를 보이다가 작년 10월(3.2%) 3%대로 올랐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3월 4.1%, 4월 4.8%, 5월 5.4%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류(39.6%)와 가공식품(7.9%)을 비롯한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오른 9.6%를 기록했다.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0%)과 외식 외(4.2%)가 모두 올라 5.8%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각각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 10.4%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도 3.9%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개인서비스 채소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상승 폭이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며 “지금 추세라면 (물가 상승률이) 계속 6%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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