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물가 전망치를 한 달도 안 돼 다시 수정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한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한은이 수정 제시한 전망치인 4.5%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은은 2019년 물가안정목표를 연 2.0%로 정한 이후 물가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매년 6월과 12월, 연 두 차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6일 '5월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5%로 1.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물가 수정 전망을 내 놓은지 한 달도 안 돼 전망치를 다시 수정한 셈이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5월 중 물가 상승률은 4.3%로 지난달에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5%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 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입 제한, 중국 내 봉쇄 조치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곡물 등 국제 식량 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와 추경 등으로 민간소비가 회복을 이어가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일부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물가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한동안 3%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회복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총재는 이번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물가에 대한 전망과 함께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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