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고정형 주담대 상단 7.21%
카카오뱅크 혼합형 주담대 6% 돌파
보금자리론, 적격 대출 모두 상승세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불과 6개월여만에 7%를 돌파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불과 6개월여만에 7%를 돌파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연 7%대에 들어선 가운데 연말이면 8%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도 5%대를 넘어섰다. 

대표적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의 금리도 상승세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고정형 금리 7% 돌파, 연말 8% 전망도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4%대에 그쳤던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불과 6개월여만에 7%를 돌파했다. 채권 금리 영향을 받는 고정형 주담대는 이날 기준 상단이 모두 6%를 넘어섰다. 심지어 우리은행의 주담대 상품은 최고 금리가 7%를 넘었다.

이날 기준 우리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5년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5.51~7.21%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해당 상품의 금리가 5.40~7.10%였는데, 불과 2거래일 만에 금리 상·하단이 0.11%포인트씩 상승한 것이다. 다른 은행도 상승세는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5.298~6.598%, KB국민은행 4.75~6.25%, 신한은행 4.7~6.2%의 금리를 나타냈다. 

고정형 금리가 특히 더 오른 것은 채권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일 치솟아 10년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지난 1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금융채 5년물은 4.147%에 마감했다. 이는 2011년 10월28일(4.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형 상품 또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폭을 매달 키우면서 반년 만에 금리가 3.69~5.714%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라면 연말께에는 주담대 금리가 8%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20일 기준 연 4.549~5.349%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20일 기준 연 4.549~5.349%다. 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도, 정책 상품금융도 다 올랐다 

이와 함께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도 5%대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549~5.349%고, 변동형 금리는 3.292~4.022%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처음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2월 22일, 금리는 고정(혼합)형 연 3.595~3.930%, 변동형 연 2.989~3.535%로 금리 상단이 3%대였다. 이후 네 달 만에 금리 상단이 5% 중반대까지 오른 것이다.

아울러 국고채 금리의 급등으로 정책금융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마저 올랐다. 이날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연 4.25∼4.60%가 적용된다. 지난달 연 4.00∼4.40%로 7년 11개월 만에 4%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달 0.20%포인트씩 오른 것이다.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 소득 7000만 원 아래 무주택자에게 나오는 대출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 있다. 이 조건에 해당되면 3억6000만원까지 최대 40년간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5%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 원을 장기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적격대출의 금리도 연 4.6%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경우 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30년 만기 연 5%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4억원 주담대(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를 받은 경우 금리가 연 6%로 1%포인트 오르면 대출 이자는 214만7286원에서 239만8202원으로 매월 25만916원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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