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02원대에서 출발한 뒤 제한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원/달러 환율이 1302원대에서 출발한 뒤 제한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2원대에서 출발한 뒤 제한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02.48원으로 9원 하락 출발을 예상한다”며 “달러 약세와 미국 고용보고서를 앞둔 관망 심리 등의 요인이 혼재되면서 추가 하락폭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고밝혔다.

달러화는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0% 내린 105.760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 하락, 고용보고서를 앞둔 경계감, 유럽 통화 강세 등이 이어지며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피츠버그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연준은 금리를 4%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갈 것”이라며 “이 같은 수치는 비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현지시간으로 5일 발표된다. 미국의 노동시장과 경기 등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결정할 잣대가 될 수 있는 지표다. 현재 시장은 7월 비농업일자리 수가 25만8000개로 늘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월(37만2000명)보다 감소한 것이다. 실업률은 3.6%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0.0224%포인트 내린 3.043%를, 10년물 금리는 0.0163%포인트 떨어진 2.688%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로 상승했다.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국고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가 3%대에서 하단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국제유가는 수요 불안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전일 대비 2.34% 내린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됐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돈 것은 올 2월 이후 처음이다.

9월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의 증산 규모가 일 평균 64만8000배럴에서 10만배럴 증가로 축소된 점도 하반기 수요 불안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전일 대비 1.27% 오른 온스당 1806.9달러에 거래됐다. 잉글랜드은행(영란은행, BOE)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등 주요 중앙은행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금 값이 올랐다. 7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채권 금리가 내리고 달러도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