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스마게 등 개발작 판호발급
우회접속으로 이미 유저 다수, 매력도 하락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중인 '로스트아크'를 비롯한 7종의 국내 개발작이 최근 중국 판호발급을 통과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중인 '로스트아크'를 비롯한 7종의 국내 개발작이 최근 중국 판호발급을 통과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중국이 국내 게임사들의 판호발급 7건을 허가했다. 한한령 이후로 판호 발급이 사실상 중단됐다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만, 게임사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29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지난 10일자로 국내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판호발급을 허가했다.

판호을 받은 국내 게임은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스마일게이트), ‘메이플스토리M’(넥슨),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넷마블), '샵 타이탄'(카밤), '그랑사가'(엔픽셀) 등이다.

이번 판호발급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이번에는 진짜일지 기대 중이다. 중국은 한한령으로 판호발급이 중단된 뒤로 해마다 2개 정도의 게임 판호발급만 허가하면서 기대감만 심어줬다. 

게임업계가 정부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외교부에서 실무진 측으로 조율을 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이다. 

이번 판호발급은 그동안의 사례와 달리 7개의 게임 판호발급이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대형사 개발작이 다수 포함됐다. 중국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한 게임이나 중화사상을 거스르지 않는 사례만 판호를 받을 수 있었다”며 “유명작들의 판호발급은 검은사막 외에는 사실상 없었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서 시행 중인 청소년 게임규제, 중국 자체 시장 성장 등은 걸림돌이 된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동안 청소년들의 게임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했다. 당시 중국 정보기술(IT)업계 침체까지 겪던 시기였기에 게임시장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중국 개발사들의 게임 개발역량이 발전한 점도 국내 개발사들의 중국 진출을 고민하게 한다. 2020년에 들면서 호요버스의 ‘원신’을 필두로 한 중국 개발게임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서브컬처를 핵심요소로 내세운 모바일게임 개발역량은 중국개발사들의 주무기가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 자체가 그동안 한한령을 통해 자사 개발역량을 키웠다”며 “국내 개발작들을 우회 경로로 진입해 즐기는 중국게이머도 다수이기에 기간을 두고 서비스되는 신작에 대한 국내 개발작들의 인기가 시장 기대를 채우지 못할 우려도 나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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