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역대 최장기 기록을 깬 가운데 미국민 55%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CNN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 비지지율은 지난해 12월 대비 5%포인트 오른 57%를 찍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인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역대 최장 기록을 깨면서 미국민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소재가 있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여론조사기관 SSRS를 통해 지난 10~11일 미국인 84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5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셧다운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답한 사람은 32%에 그쳤고 9%는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국경장벽 건설 자체에 대해서는 39%가 찬성했지만 과반인 56%가 반대하며 지난해 12월 조사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에서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57억 달러의 국경장벽 예산을 편성해줄 것을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인의 52%는 국경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라고 대답한 사람은 45%였지만 이 중 장벽 건설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1%에 그쳤다.

 

CNN은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 89%가 셧다운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 책임’을 꼽았고 공화당 지지자의 65%는 ‘민주당 책임’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90%는 장벽 건설에 반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80%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7%로 지난해 12월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대졸 미만 백인층의 지지율(45%)이 지지하지 않는다(47%)는 의견을 웃돈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이들의 지지율은 54%, 비지지율은 39%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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