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영장 발부
금감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출석 통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카카오)/서울와이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카카오)/서울와이어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오너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이사회 의장)을 소환 조사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다. 특사경은 김 전 의장에게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거나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에 대해 추궁할 전망이다.

특사경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경쟁을 벌일 때, 카카오 측이 의도적으로 SM엔터 주가를 올렸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주식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3월24일, 목표했던 지분율(40%)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특사경은 지난 4월 카카오와 SM엔터, 8월에 김범수 전 의장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13일 시세조종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19일 서울남부지법은 배재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이들에게는 SM엔터 주식 보유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본인 또는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특사경의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는 김 전 의장이 제외됐다. 배 투자총괄대표와 강 모 투자전략실장, 이 모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만 포함됐다. 하지만 금감원 소환 조사는 김 전 의장으로 본격적인 수사를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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