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안드레이 법무장관 비공식 결정…최종 판결 이후 발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비공식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씨를 어디로 인도할지를 밀로비치 장관에게 맡겼다”며 “장관은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으나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위조 여권이 발각되어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검거됐다. 권씨는 징역 4개월형을 받고 구금되어 있으며, 형을 모두 마친 후에는 한국 또는 미국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한국에서는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40년이지만, 미국에서는 개별 범죄마다 따로 형량을 매기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권씨가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100년 이상의 징역형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금융사범으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는 다단계 폰지 사기로 150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권씨는 한국 국적을 가진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개발자로, 테라·루나가 주목받으면서 억만장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테라·루나의 가치가 며칠만에 대폭락하면서 경제사범으로 전락했다. 피해금액은 52조원, 피해자 수는 2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키워드
#권도형 #테라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