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위기…사업체질 탄탄히 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LG유플러스)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중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에서 차담회를 갖고 “익시젠은 특정 영역에 특화된 경량화 모델로 올해 상반기 공개될 것”이라며 “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LLM(거대언어모델)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sLLM(소형언어모델)로 시장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번 MWC에서 메타, 구글,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미팅을 갖고 네트워크 회사 부스를 주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회사에서 AI를 활용한 사례를 들고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삶을 변화시킬만한 혁신은 없는 것 같다”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지금까지는 원천 AI 기술을 만드는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응용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혼자만의 상상력으로는 어렵고, 협업과 제휴가 중요하다”며 “메타, AWS, 구글 뿐만 아니라 다른 응용기술 회사들과도 협업과 제휴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통신사업이 지금 아주 안좋은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다른 회사들보다 덩치가 작은 우리가 먼저 타격을 받을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레거시 사업에서 사업체질을 더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 신사업 말고 레거시 사업에도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무선통신회선 가입자 수로 2위로 올라선 것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1등 아니면 의미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2등이라는 숫자는 1등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좀 더 보인다는 정도의 의미일 뿐”이라며 “고객들이 보면 얼마나 웃기겠나. 각기 다른 기준으로 서로 2등이라고 다투는 것은 별로 좋지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단통법 폐지로 인해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돈 쓴다고 시장에서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단통법 유무와 상관 없이 유통 수수료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 서비스 경쟁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빅테크 기업의 망사용료 논란에 대해서는 “망을 이용했으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통신사들이 5G로 오면서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했다”며 “국민에게 요금을 받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점점 더 압박이 심해져 어렵다.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많아지면 거기서 회수해야 한다. 여건이나 제도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 고민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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