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소비국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영향
감산정책 유지로 유가 변동성 확대될 듯

3일(현시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등 OPEC+ 참여국들은 원유 감산을 올 2분기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픽사베이
3일(현시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등 OPEC+ 참여국들은 원유 감산을 올 2분기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가 당초 올해 1분기까지 예정했던 자발적 원유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OPEC+는 지난해 11월 올 1분기까지 하루 22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3일(현시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등 OPEC+ 참여국들은 원유 감산을 올 2분기까지 유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감산 결정의 배경은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탓이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입장에선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데 최근 미국의 경우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감산 연장 조치가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길지 주목한다.

현재 사우디는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 자금을, 러시아는 전쟁 비용 마련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선 최소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국제유가가 올라야 한다. 

다만 올 1분기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이 자발적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OPEC+가 목표했던 감산량엔 미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75~85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OPEC+의 감산 연장이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비롯한 홍해 리스크와 같은 중동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는 등 유가의 폭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정학 리스크를 국제 유가의 가장 급격한 상승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지난주 시장에서는 OPEC+의 감산 연장을 예상했으며, 브렌트유는 2% 이상 상승한 배럴당 83.62달러, WTI는 4% 이상 오른 79.9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의 깜짝 감산 발표는 예상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시장에서는 러시아를 비롯한 OPEC+ 주도국의 감산 정책으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당분간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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