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경기 감속 경향이 강해지며 "경제 전망 위험이 하방으로 돌아섰다"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고했다. ECB는 24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는 등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말 양적완화(QE) 중단 후 유럽의 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2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도 0.4%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유로권 경기 감속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 여름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하고 보유 채권 재투자 역시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CB는 경기 부양 효과를 위해 지난 2015년 3월부터 각국의 국채 등을 매입해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해왔지만 지난해 말로 종료했다.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나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유로권 경제 전망 위험이 하방으로 돌아섰다”며 “특히 지정학적 요인에 관련된 불투명성 지속과 보호무역주의 위협이 센티먼트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해 12월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 평가에 소심했던 드라기 총재가 위험 경고를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전망을 둘러싼 위험들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혀있다”고 평가했지만 한달 새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도입한 정책을 해제하는데 신중을 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유로권 경제가 감속 경향을 보이자 ECB는 지난해 말 2018년과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9%, 1.7%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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