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법무부가 28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중국과의 무역분쟁 해소를 위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한다는 백악관 발표 후 화웨이 제재가 이뤄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양국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법무부가 기소한 것은 중국 화웨이 본사와 미국 자회사 화웨이 디바이스 USA, 스카이콤 테크 등 3사로 은행 사기, 사법 방해, T모바일US로부터 영업기밀 탈취 공모 등 13개 혐의를 적용했다. 멍 부회장에 대해서는 이란제재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며 캐나다 당국에 신병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법무부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에서 기업 기밀을 훔치려한 죄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미국 정부에 허위 설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측 주장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회사인 스카이콤 테크를 통해 이란과 제품·금전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제재 대상인 이란과 금융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스카이콤 테그는 2009년 매각해 화웨이와 무관하다며 관계를 속였다는 것. 화웨이의 자회사 부정에도 미국은 스카이콤 테크를 화웨이 자회사로 보고 있다.

 

화웨이와 화웨이 디바이스 USA는 미국 이동통신 3위인 T모바일이 개발한 휴대전화 품질관리 로봇 ‘태피’(Tappy) 기술 유출과 사법 방해죄로 기소됐다.

 

매슈 휘터거 법무장관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화웨이와 관계자들을 총 20개 이상의 혐의로 기소했다”며 “중국은 자국민이나 기업에 법을 지키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국가 차원의 의무가 소홀함을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 같은 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지난달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적 공세”라며 거듭 비난해온 중국은 미 사법 당국의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중 무역협상과 화웨이 건은 완전히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무역협상 직전에 기소를 한 것은 중국에 양보를 강요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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