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렌터카업체는 출고 3년뒤 중고차시장에 팔아
중고전기차 가격 하락 보이자 렌터카업체 바이백 꺼내

전기차 불황이 렌터카업체에도 영향을 주며 SK렌터카는 '바이백' 조항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불황이 렌터카업체에도 영향을 주며 SK렌터카는 '바이백' 조항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렌터카업계가 지속되는 전기차시장의 불황에 기간·가격을 정해놓고 중고 전기차를 제조사가 되사가는 방식의 ‘바이백’ 구매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업체들은 현대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테슬라, 폴스타 등 다수 브랜드의 전기차를 구매해 왔다. 하지만 업계에선 재고로 남아버린 전기차의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가격은 렌터카업체 수익과 직결된다. 통상 렌터카업체는 신차 구매 3년 이후부터 중고차를 매각해 수익을 낸다. 이에 구매 계약 시 중고 전기차를 정해진 가격에 제조사가 되사가는 바이백 방식의 구매 계약으로 위험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SK렌터카는 바이백 조항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다. 그간 SK렌터카는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중고전기차 가격 폭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2022년 신규 구매 차량의 20%(약 7000대)를 전기차로 할당했다가 지난해 전기차 불황이 닥치자 10%로 비중을 줄였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 등록된 전기 렌터카는 5만5000여대로 전체 렌터카 대비 5.2%다. 지난해 전기 렌터카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92%, 60%에 달했던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중고전기차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렌터카업계가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며 “전기차 신차 대수가 줄어드는 추세라 전기차 재고가 많은 렌터카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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