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후보에 내부 출신과 그룹, 외부인사로 확정되면서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명단으로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을 확정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하고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농협중앙회 출신인 유 전 부회장과 NH투자증권에서 잔뼈가 굵은 윤 부사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유 전 부회장은 1988년 그룹 입사한 이래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본부 상무,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농협중앙회의 핵심 인물로 오랫동안 평가받았다. 옵티머스 사태를 비롯한 IB 위주의 편파 인사, 노동조합과의 갈등 등 문제 해결을 위해선 농협 계통의 인물이 차기 대표이사에 올라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지난 20년간 정영채 전 대표와 함께 발을 맞추며 NH투자증권의 황금기를 이끈 윤 부사장도 주목받는다. 현재 NH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1, 2사업부 총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커버리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윤 부사장이 IB2사업부 대표를 겸직할 당시 일각에선 사실상 정 대표를 이을 후계자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외부 인사인 사 전 부사장은 정통 삼성맨으로 25년 이상 자산관리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다. 홀세일본부장과 자산관리(WM)본부장, 리테일 본부장 등 굵직한 요직을 오랜기간 거쳤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액결제거래(CFD), 주가연계증권(ELS) 등 홍역을 치뤘다. 그만큼 차기 대표이사에게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수익성 개선을 바라는 시선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 경험이 없는 인물이 대표이사에 오를 경우 NH투자증권의 투자자들은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된다"며 "증권사 중에서도 몸집이 큰 NH투자증권인 만큼 차기 대표이사 인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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